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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역사

[역사판타지]아! 내가 마속이다 (완) - 간절히 ★★★★☆

by 핸디(Handy) 2021. 4. 13.

 [ 작품 소개  ] 

등산 마니아 박선운.
등정하던 중 암벽에서 떨어지는데......
눈을 떠보니, 삼국지 시대.

“참군님, 참군 각하! 괜찮으십니까?”

그리고 '마속'의 몸으로 깨어난다.
“여기가 어디인가?”
"산에 오르시다가 햇살 때문이신지 갑자기 픽 하고 쓰러지셔서 모두가 걱정했습니다."
.......산?
"서둘러, 서둘러서 이 산을 내려간다!"

아! 내가 마속이라니!

결전의 그날, 과연 마속이 산에 오르지 않았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 특징 ] 

[대체역사물][회빙환][삼국지][마속][읍참마속][제갈량 덕후물][완]

삼국지물은 오랜만입니다. 또한 마속이 주인공인 소설은 처음입니다.

삼국지를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마속은 가정 전투에서 제갈량의 조언을 무시하고 산에다 진을 친다음 대패하고 빡친 갈량이형이 손절치면서 읍참마속이라는 사자성어를 만들어낸 주인공입니다.

재밌게도 주인공이 딱 빙의할 시점이 바로 가정전투에 가서 진을 치기 전입니다. 주인공은 '아 좆될뻔했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산 아래에 진을 치고 미래의 기억을 바탕으로 승리한 후 돌아오고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흐름도 바뀌면서 소설이 시작됩니다.

등장인물은 재밌고 친근합니다. 특히 다른 회빙환물과 다르게 주인공이 특출 나지도, 그렇다고 신비한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닙니다. 그냥 등산을 좋아하던 평범한 사람인데  마속의 능력과 기억을 넘겨받으며 딱 마속만큼의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현대적인 지식을 활용하는 점도 나름 참신한데, 다른 소설의 경우 미래의 과학지식을 이용해 빠르게 발전하는 영지물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도 처음에 현대적인 등산용품을 만들면서 시작하길래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했습니다.(저는 영지물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등산용품 이후로 현대적인 과학지식은 크기 나오지 않습니다.( 화염방사기가 있는데 비중이 없는) 다만 삼국지를 좋아했다는 설정이어서 삼국지의 흐름을 알기에 이를 이용하는 장면이 여럿 나옵니다. 그래서 더 삼국지스러워서 좋았습니다.

또한 삼국지물 대부분이 실제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비슷하게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빙의하죠. 주변 인물들도 거두고 빨리 발전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 소설은 마속이 성인일 때, 그리고 삼국지 중후반부 시점으로 빙의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닌 도원결의 삼 형제도 없고 조조도 없는 우리에게 낯선 삼국지에서 시작합니다. 당연히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인물보다는 그다음 세대 인물들이 많이 나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답게 작가가 인재라고 데려왔는데 이런 사람이 있었나 싶은 인물이 대다수입니다. 왜냐면 우리에게 삼국지의 1차 엔딩은 유비가 죽을 때고 진엔딩은 제갈량이 죽을 때거든요. 그 이후엔 부록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따라서 중후반부의 메인스트림을 이끌어 가는 인물, 제갈량에 대해 많은 비중을 다뤘습니다. 어찌 보면 제갈량이 메인이고 마속이 서브라고 생각할 정도로 다양한 면모를 지닌 인물로 묘사됩니다. 악덕 상사, 예술가, 전력가 등등 다양한 모습을 지닌 제갈량이 나오며 제갈량이 죽고 난 이후의 혼란과 상실감이 독자에게까지 느껴질 정도로 중요한 인물로 부각돼서 나옵니다. 실제로도 중요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만.. 이제껏 다른 소설에서는 유비 뒤에서 캐리 하는 조력자 느낌이라면 여기에선 촉한의 위대한 어머니 같은 느낌이려나. ㅎㅎ

마무리하자면

소설 시작부터 점점 발전해가는 주인공(마속)과 우리에게 낯설지만 개성 있는 인물들이 나와 신선하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짧은 200회 분량이라 애매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엔딩까지 큰 거슬림 없이 깔끔하게 끝났습니다. 

 [ 한줄평 ] 

'다양한 삼국지물의 시작점. 신선하고 매력적인 삼국지소설을 만들어내다'


☆ : 망작 - 리뷰조차 하기 귀찮은 소설
☆ : 졸작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소설
★☆☆ : 평작 - 킬링타임용 소설
☆ : 수작 -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에 기웃거리고픈 소설
★ : 명작 - 단행본으로 소지하고 싶은 정도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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