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회고
연간 회고를 하기 전에 4분기 회고를 잠깐 진행하고 가보자고~~
명품이 아닌 기성품을 만들었던 과거 반성
올해 4분기에는 작년 말에 했던 프로젝트가 피닉스처럼 살아나 다시 날아가던 분기였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과거의 나는 참으로 대충 코딩했던 놈이었구나를 통렬히 반성했던 분기이기도 했다.
1년 전에 작성했던 코드를 1년 후에 보니 참 못나게 작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만에 내 코딩실력이 급격한 상승을 했을 리는 없을 것이고, 그때당시에 대충 작성했었더라는 얘기에 더 가까울 것이다.
비즈니스로직, 돌아가는 코드에만 신경쓰다 보니 코드 자체의 퀄리티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즉 명품이 아닌 기성품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공장에 가까웠던 것 같다.
물론 빠르게 만들어내는 공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생산품에는 들어가는 시간과 원자재의 제한이 있다. 그 안에서 적절하게 분배하고 좋은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것이 좋은 공장장의 덕목일 것이다.
약 4년전에 이 기사를 보고 나름의 감동을 먹었었다. 같은 시간과 리소스를 가지고 생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은 참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런 비법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4분기 회고끝.
연간 회고
2023년과 다르게 이번 연도에는 개인 OKR를 설정하지 않았다. 그 이후는 내가 OKR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았는데 그 기준으로 일 년을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래서 그리디 알고리즘의 원리처럼 당장 닥치는 일에 욕심부려서 하는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일년을 살았다.
바쁘게 살았던 2024
내가 즐겨보는 유튜버인 제로초님이 할 말씀 중에는 적어도 3가지 일을 해야 바쁜 삶이라고 했다. 그래서 고민해 보니 나는 본업 1개, 외주 1개, 책 집필 1개를 했다. 나름 3가지 일을 했던 바쁜 삶이라고 스스로 평가해 봤다.
일하기 싫은 이유를 반추해 본다
첫 번째로 본업은 바빴다. 바쁘지 않은 회사는 그 자체만으로 심각하게 문제이니 바쁜 회사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와 함께 스스로 번아웃을 경계하고 있다.
번아웃을 경계하는 이유는 요새 코딩에 흥미에 약간 떨어졌다. 이전에는 어떤 기능을 만들어볼까 기대와 설렘이 있다면 이제는 이 기능이 돈이 될까? 아니면 이 기능이 어떤 효용을 주는가에 대한 고민을 우선시하고 있다.
과연 이게 좋은 성장의 방향인가? 아니면 번아웃의 방향일까 모르겠다. 일하기 싫어서 일하기 싫은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 반추해 본다.
여기서 나온 “반추하다”라는 표현은 본래 소나 염소 같은 반추동물이 먹이를 되새김질하는 행동에서 유래한 단어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의미가 확장되어, 일반적으로는 과거의 일이나 생각을 되돌아보며 곱씹어 본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다시 곱씹어 본다. 일을 하기 싫은 것인가. 아니면 성장한 것인가?
현재 읽고 있는 책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에서는 지식노동자는 지금 하는 일이 어떤 공헌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한정된 자원인 시간을 소모해서 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라는 대목이 있다.
이 과점에서 본다면 나는 자기경영을 시작한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C레벨과 나와의 의사결정 차이를 인정하다
우리 회사의 C레벨 특히 CEO인 헤니는 우리 회사의 B2C 서비스에 회의적이다. 스타트업의 겨울이 시작되고 스타트업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는지 전 세계적으로 검증되고 있는 이 시기에 N억의 매출, 그리고 글로벌로 서서히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에 회의적이라는 것이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더더욱 이 서비스는 그전에 무료로 제공하던 것을 기능을 추가하고 결제를 붙여서 매출을 만들어낸 AI 서비스였다. 어찌 보면 자사의 AI기술로 성공적인 매출을 일으킨다는 점에선 내 수준으로 판단하기엔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요새 읽는 책들 중에서 (특히 경영관리) 관리자는 임직원의 호율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내용을 많이 본다. 즉 나는 내가 하는 리소스의 가치를 몇억으로 생각했지만, CEO의 입장에서는 몇억이란 돈보단 더 큰 시장, 혹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실제로 연말 송년회에서 CEO에게 물어봤다. 우리 회사는 송년회에 매년 CEO를 포함 + 지원자에 한해서 OKR 혹은 회고발표를 한다. 발표가 끝나고 CEO에게 회사 OKR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아쉽냐고 술을 마시며 넌지시 물어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은 매출이라고 했었다.ㅍ매출이 지금보다 더 높았다면 지금보다 사기가 더 올라 선순환 구조가 되었을 것이고, 자기가 만든 서비스가 제대로 된 수익을 낸다는 것은 임직원에게 엄청난 매력요소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했다.
즉 내가 몇억의 매출을 어떻게 증가할 것인가 고민하고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리더들은 몇억보다는 몇십억, 몇 백억 되는 시장을 바라보고 타깃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내가 재밌게 하던 몇억의 프로젝트보다는 회사의 전체 임직원이 몰두해야 하는 더욱 중요한 아이템 그 사람들에게는 최우선순위의 작업이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제 차이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있다.
"이전까지는 어떤 일이 나한테 즐겁고 재밌었냐?"라는 식이었더면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해야 우리 팀, 우리 회사에 공헌을 할 수 있을까?"라는 식으로 말이다.
내년 OKR
내년은 크게 개인 OKR와 개발자로의 OKR를 세우고 생활해보고자 한다.
- 8시 기상, 8시 반 출근, 9시에는 무엇가를 시작하는 해
- 일주일에 책 1권, 일 년에 50권을 읽는 해
- 20KG를 감량하는 건강한 삶을 시작하는 해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OKR를 설정해 보자.
Objective | Key Results |
8시 기상, 8시반 이동, 9시 시작 | - 매일 오전 8시에 알람 설정 및 기상 후 10분 내 침대에서 나오는 습관 형성 - 8시 30분에 화,목(수영), 월수금(출근)으로 9시까지 준비 - 9시부터 업무 시작전까지 개인 업무 및 자기계발 시작 |
일주일에 책 1권, 일년에 50권 | - 매주 월요일마다 읽을 책 선정하고 이전 책을 회고한다. - 책의 분야는 한달 단위로 변경한다(연속성을 유지한다) |
달에 1.5kg 일년에 20kg | - 매일 물 2리터를 섭취한다. - 일요일 아침에 몸무게를 측정하여 변화를 기록한다. - 하루 한끼는 건강식으로 식사한다. |
아주 멋지다. 이제 지키는 일만 남았다.
그다음으로는 커리어를 위한 OKR를 세워보자.
- 이젠 더이상 JSON 상하차만 하던 삶을 청산한다. -> 엘릭서 언어를 입문자 수준으로 학습한다.
- 나의 가치를 올리는 가장 좋은 방법을 실행한다 -> 회사에 공헌을 하는 프로세스를 만든다.
- 셀프 브랜딩 시절에서 살아남자 -> 셀프 브랜딩을 시작한다
Objective | Key Results |
엘릭서 언어를 입문자 수준으로 학습한다 | - 주당 3시간씩 엘릭서 학습 시간을 확보하고 기록한다. - 엘릭서 관련 공식문서 또는 튜토리얼을 한달에 하나씩 완성하여 깃헙에 정리한다. - 학습 내용을 주에 1회이상 정리하여 업로드한다. |
회사에 공헌을 하는 프로세스를 만든다 | - 팀에서 사용되는 기술스택을 라이브러리로 만들어 배포하고 문서화를 마무리한다. - 반복되는 업무를 분기당 1회 자동화한다. - 모든 프로세스를 외부에 공개하고 3명 이상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한다. |
셀프 브랜딩을 시작한다 | - 개발 동영상을 월 1회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한다. - 책 출판을 완성한다. |
이것 또한 멋지다. 이것도 지키는 일만 남았다.
과연 일 년 뒤에는 어떨까.. 그래도 한번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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